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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임 100일 이석채 회장..변화를 불렀다 <P align="right">[ⓒ '글로벌 종합일간지' 아시아투데이]</P>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 KT 수장으로 취임한 지 23일로 꼭 100일을 맞았다.<BR><BR>우여곡절 끝에 KT사장 후보로 추천됐을 때만 해도 "변화의 바람이 불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"이라며 평가절하했던 KT 임직원들은 3개월여가 지난 지금 "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정신을 못차리겠다"고 토로할 정도다.<BR><BR>실제 이 회장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. 그는 취임 6일 만인 지난 1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KT의 숙원이었던 KTF와의 합병을 선언,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. 이 회장은 "합병은 KT, KTF만의 문제가 아니라 IT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것"이라며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의 리더십 선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대의명분으로 내세웠다.<BR><BR>합병작업은 SK, LG 등 경쟁 통신업체들의 반발과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필수설비 독점 문제로 위기를 맞기도 했고 한때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제시가격 아래로 떨어져 '합병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'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.<BR><BR>하지만 이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흔들리지 않았다. 주가는 기민한 자사주 매입 발표로 부양시키는 데 성공했고 공정거래위원회, 방송통신위원회의 까다로운 심의도 탈 없이 마무리했다.<BR><BR>"합병작업을 통해 KT가 얻은 것은 자신감과 팀플레이"라고 말한 그는 "이번 합병을 계기로 KT가 새로운 도약을 할 것"으로 기대했다.<BR><BR>회사 내부에서의 변화도 컸다. 그는 1월 14일 취임사에서 "모든 변화는 대가가 따르며 대가 없는 변화를 드리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하지 못한다"는 말로 변화와 혁신의 고통을 예고했다.<BR><BR>다음날 회장을 포함한 임원 성과급 20% 반납, 임원 복지혜택 축소, 기관장들의 집무공간 455곳 폐지 등 강도높은 원가절감책이 마련됐다. 또 '본사는 슬림하게 현장은 두텁게'라는 원칙아래 지역본부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본사와 지역본부 스태프 인력 3천명을 현장에 전환 배치했다.<BR><BR>전임 사장의 납품비리로 실추된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칼을 빼들었다. 서울고검 정성복 차장검사를 윤리경영실장(부사장)으로 영입한 직후 사정이 시작됐고 두 달 만에 결실이 나타났다. 협력업체로부터 뒷돈 받은 임원 등 6명이 이례적으로 형사고발됐으며, 19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.<BR><BR>'봐주기식' 징계가 사라지도록 징계절차와 징계 종류를 단순화하고 금품·향응 수수 시 파면, 내부고발자에 대해서는 최대 5천만원의 보상금 지급, 정보통신공사 협력사 운영체계 전면 개편, 감사조직 강화 등 조치가 이어졌다.<BR><BR>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, KT 이석채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여전히 많다. 우선은 기업의 실적이다. 합병 후 자산 24조, 매출 18조, 계열사 28개, 종업원 수 45,000명의 재계 10위 거대기업으로 탈바꿈한 KT는 당장 올해부터 성장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.<BR><BR>구조조정없이 이뤄진 합병의 결과가 시너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KT는 성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. <BR>또 중요한 것은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이다.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모바일 화상회의, 인터넷전화 보급확대, 현대차와의 협력 강화, 와이브로와 3세대 이동전화를 연계한 컨버전스 상품 연내 출시 등을 추진중이다. 허나 이 정도로는 모자란다.<BR><BR>업계에서 "지금까지 이석채의 요술방망이가 나태한 KT에 제대로 작동을 했다. 하지만 앞으로가 관건"이라고 의구심을 품는 것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.<BR><BR>과연 이석채의 KT호가 침체에 빠진 국내 IT산업의 방향타가 될지, 아니면 침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할지 두고 볼 일이다. /연합<BR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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